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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 발렌시아 도시공원

여행/2022, 스페인

by leepil 2022. 10. 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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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구경.

새벽에 숙소에 도착했지만 숙소 체크인은 2시 30분 이후부터 가능했기 때문에 체크인을 하기도 전에 숙소에서 파는 조식을 먹은 후 숙소 1층에 있는 공용 공간에서 모자를 안대삼아 잠을 잤다. 조식은 비싸기만 하고 맛이 너무 없었다 ㅡㅡ.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피로가 많이 쌓였는지 불편할 만도 한데 3시간 정도를 쭉 잔 것 같다.

잠을 보충한 후에도 아직 2시 30분이 안 돼서 호스텔 주변을 산책하러 나갔다.

발렌시아 성당

호스텔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발렌시아 성당이다. 성당을 중심으로 많은 음식점들과 광장이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인 것 같다. 나는 광장을 지나 발렌시아 중앙 시장으로 향했다. 발렌시아 중앙 시장은 전통 시장을 리모델링한 시장이라고 한다.

정체불명의 악기

시장에 도착하기 직전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악기를 가지고 버스킹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셨다. 한때 버스킹에 관심이 있었다던 김XX군의 얘기에 의하면 핸드팬이랑 카혼이라고 한다.

중앙시장 입구

시가지 한가운데에 있기도 하고 관광 장소로도 유명해서 그런지 살짝 우리나라의 광장시장쯤의 포지션이지 않을까 싶다.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많았었다.

시장 내부

시장 내부에 들어갔을 때 생각보다 시장 규모가 커서 놀랐었다. 이상하게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은 한쪽에 몰려 있는데 해산물을 제외한 다른 것들을 파는 가게들은 시장 안에 무질서하게 배치되어 있다.

까라비네로 세우

앞서 말했던 김XX군이 내가 스페인에 오기 전부터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했단 까라비네로 세우. 내가 가격표를 제대로 본 건지는 모르겠는데 250g에 3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던 것 같다. 세우 가격이 거의 소고기 수준이거니와 호스텔에서 세우 요리를 하기는 너무 빡셀 것 같아서 포기했다. 바르셀로나 시장에서도 팔 것 같으니 다음 기회를 노려본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좀 혐짤이니 심신이 미약하신 분들은 넘기시는 걸 추천드린다.

토...끼?

스페인 음식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인 빠에야. 빠에야는 원래 발렌시아의 전통 음식이라고 한다. 특히 발렌시아 빠에야는 토끼고기와 닭고기 등을 넣고 만들기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시장에서 저렇게 토끼 고기를 판다. 외국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는 식자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시장표 라자냐

시장에서 구입한 라자냐, 오늘의 점심이었다. 스페인에 와서 자꾸 이탈리아 음식을 먹게 되는데 어쩔 수가 없다. 여기 음식들 중 저렴한 음식들은 전부 타파스인데 죄다 빵이랑 햄 치즈 이런 것들이라 매일 먹기에는 질린다.



이제 숙소에 도착하면 주변에 마트가 어디 있는지 찾는 게 습관이 됐다. 이번 마트는 좀 거리가 있긴 했지만 들려서 장을 좀 봤는데 세상에 1.5리터짜리 물이랑 6리터짜리 물이랑 가격이 똑같다;;; 어떻게 6리터에 900원이야 물이...? 아 그리고 발렌시아가 오렌지로 워낙 유명한 도시이다보니 마트에서 파는 생과일 착즙 오렌지 주스도 먹어봤는데 다른 도시보다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두 번째 항목이 6L 생수다


저녁은 마트에서 사 온 간편 조리 식품으로 해결하고 숙소에 세계지도가 있길래 대한민국을 찾아봤더니 나 이전에도 한국인 2명이 흔적을 남겨놨다. 나도 '저도 있어요!'라고 써놨는데 아직까지 같은 호스텔에 묶는 사람 중에 한국인을 한 번도 못 본 걸 보면 이 사람들도 똑같은 상황이었을 것 같다.

⭐️코리아 파워⭐️

발렌시아의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이번 숙소가 내가 이제까지 스페인에서 가본 숙소 중 가장 습하고 더웠는데 일기예보를 찾아보니 앞으로 계속 비가 온다고... 발렌시아에도 바다가 있는데 백사장에서 일광욕하기는 포기해야 될 것 같다.

근데 이 일기예보도 좀 이상한 게 정작 수요일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적어도 현재 날씨는 정확하게 알려줘야 되는 거 아닌가? 대한민국 기상청보다 성의가 없는 것 같다.



밤에 숙소에서 나와 주변을 산책하는데 발렌시아 시내에 공원이 정말 잘 조성되어 있다. 공원 곳곳에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길을 따라 달리기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원래 가볍게 산책만 할 생각으로 나갔었는데 공원이 너무 좋아서 숙소에 다시 들어와 운동화로 갈아 신고 공원에서 달리기를 했다.

발렌시아 도심 공원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공원 때문에 다리가 세워진 건지 아니면 원래 강이 있었는데 공원을 조성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도시 한가운데에 이런 큰 녹지가 있다는 건 정말이지 삶의 질을 많이 올려주는 것 같다.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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