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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3 천해의 요새 톨레도

여행/2022, 스페인

by leepil 2022. 9. 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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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vs세고비아.

전날 마드리드 근교 도시 중 하나인 톨레도와 세고비아 중 어디를 갈지 고민했다.
톨레도는 과거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수도가 되기 전까지 수도였던 곳이고 세고비아는 로마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수도교가 유명한 곳이다.
호스텔에 같이 묶는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톨레도가 더 좋다는 평이 많아 나는 톨레도로 가기로 결정했다.

마드리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톨레도로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하나는 버스, 나머지 하나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난 구글 맵에서 나오는 추천 경로가 기차이길래 아토차역에 갔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 우리나라 SRT나 KTX마냥 기차는 다 비싼가보다. 심지어 내가 아토차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였는데 가장 빠르게 탈 수 있는 기차는 12시에 출발하는 기차여서 Alsa 버스를 타러 갔다.

나 한국에서 마스크 40개 가져왔는디..

난 이때까지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지 않기에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는 줄 알았다. 그래서 마스크 없이 버스를 탑승하려 하자 검표하는 기사님이 막으셔서 바로 앞에 있던 곳에서 마스크 10장 짜리를 구매했다.

미어터지는 마드리드행 버스 줄

그렇게 버스를 50분 정도 타고 도착한 곳이 톨레도였다. 워낙 마드리드 근교 관광 도시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 타기 위해 내리는 사람이 버스역에 한가득이었다.

저어어어기 언덕 위에 있는 도시가 톨레도다

톨레도를 검색하다가 본 블로그에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까지 걸어가려면 힘들다고 했는데 나는 한여름이 아닌 시기에 방문해서 그런지 걸어갈 만 했다.

뚜벅이들을 위해 4단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돼있다

그리고 톨레도 시내가 꽤 높은 위치에 있다보니 이렇게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올라갈 수 있게 돼있다. 걸어서 올라갈 생각을 하면 진짜 끔찍하다.

좁은 틈 사이로 보이는 톨레도 성당

톨레도 도심으로 올라와 구글 맵으로 톨레도 성당을 검색하고 찾아가던 중 건물 틈 사이로 보이는 톨레도 성당의 첨탑이 눈에 띈다.

톨레도 대성당

2층 투어 버스

톨레도 성당을 구경한 후 광장에서 구매한 투어 버스를 타고 톨레도 시내 외곽을 돌며 구경했다. 2층이 뚫려있어서 전망이 잘 보이긴 하는데 문제는 엄청 덥다. 나중에 알았는데 위에 뚜껑이 있는 버스가 있다. 그걸 타는 게 당신의 피부와 안구 건강에 좋을 것이다.
선글라스를 벗는 순간 지옥을 경험할 수 있어요...

음성 가이드를 들어보자

버스에서는 한국어 음성 가이드도 있어서 톨레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비룩 달리는 버스에서 맞는 바람 탓에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진 않지만 그래도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유선 이어폰은 버스에 탑승하면 공짜로 주니 걱정 말고 받자.

톨레도 시내 전망대

투어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가다 보면 이렇게 중간에 시내의 전망이 전부 보이는 전망대에 잠시 정차한다. 보게되면 감탄을 절로 자아내는 경관이었다. 이곳은 원래 야경으로도 유명한데 나는 마드리드에서 숙소 1박을 미리 예약하지 않은 탓에 숙소를 옮겨야 해 야경을 보지 못하고 톨레도를 떠났다 😭


톨레도 칼

톨레도에서 파는 칼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마 당신이 들어봤을 수도 있는 다마스커스라는 칼 또한 이 톨레도산 칼에 대항하기 위해 제작됐으나 그 정도가 충분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산 마르틴 다리에서 보이는 풍경

톨레도가 자연이 만든 요새라는 걸 실감하게 해주는 전망이다 도시를 따라 흐르는 강이 북쪽을 제외한 세 방향을 막고 있다.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

마드리드의 황혼

오늘이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직 둘러보지 못한 장소들이 꽤 많았는데 일정을 조금 더 여유롭게 잡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내가 묵었던 호스텔은 4Bears라는 이름의 호스텔인데 정말 좋았다. 나중에 마드리드에 다시 온다면 재방문할 것 같다. 여러분들도 나중에 마드리드에 오게 된다면 한번 고려해보시길 😎

감바스

어제 만났던 주XX군과 이틀 째 저녁을 함께하고 있다. 원래는 빠에야 맛집에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내가 숙소를 옮기느라 늦게 만난 탓에 원래 가려고 했던 곳에 가지는 못하고 대신 가성비 좋은 바르에 갔다.
참고로 스페인은 그냥 모든게 타파스다. 샐러드, 튀김, 구이, 디저트 구분 없이 말이다. 타파스 바르는 그냥 음식점이다.

스페인 감바스는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새우의 양이 훨씬 많았고 역시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는 빵은 맛있다.

또르띠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또르띠아와 다르게 스페인에서의 또르띠아는 감자를 섞어 만든 오믈렛을 뜻한다. 아마 당신이 스페인에 오게 된다면 수도 없이 먹어보게 될 음식일 것이다!

파이브가이즈가 스페인에!

타파스를 몇 개 먹은 후 배가 충분히 차지 않아 시내를 걸어다니다 이곳이 들어갔다.
혹시 미국의 3대 버거라고 인앤아웃, 쉑쉑, 파이브가이즈를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그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스페인에 있었다!
여긴 땅콩 기름으로 패티를 굽고 감자튀김을 튀기는데 덕분에 매장 한켠에 공짜로 땅콩을 까먹을 수 있게 땅콩을 두었다.

어처구니 없는 감자튀김

그... 작은 감자튀김 하나를 시키면 진짜 말도 안되는 양의 감자튀김을 준다. 근데 이게 그냥 저런 식으로 봉투에 대충 넣어서 주는 방식이라 모르고 처음 받으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감자튀김의 양은 대충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감자튀김의 3배 정도의 양인 것 같다.

감자튀김은 너무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했고 그렇게 햄버거 가게를 나와 난 숙소로 돌아갔다. 그렇게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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