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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2 마드리드 왕궁

여행/2022, 스페인

by leepil 2022. 9. 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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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와 함께.

아 이게 유럽이지 ㅋㅋ

도미토리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굉장히 재밌는 거 같다.

숙소에서 나와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출발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확인한 일기예보 상으로는 내가 스페인에 도착하는 날부터 마드리드에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날씨가 좋다.

오늘의 계획은 마드리드 도시 둘러보기이다.

얘내는 너무 익숙한데...

첫 번째 목적지는 솔 광장이다.
솔 광장은 마드리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들 중 하나인 것 같다. 무려 지하철이 5 노선이나 지나간다. 길가에서 본 비둘기들은 여기가 스페인인지 한국인지 좀 혼란스럽게 할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솔 광장에 가던 길에 들른 빵집

광장까지 가던 중에 길가에 있는 빵집을 발견해 들어갔다. 들어갔는데 뭔지 모를 빵들이 한가득이어서 가장 익숙한 크루아상을 골랐다.

치즈랑 햄이 들어간 크루와상 샌드위치

혼자 여행하는 내게 딱 맞는 아침식사였다. 안에 들어간 내용물은 간단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맛이었다.

따릉이 같은 게 여기에도 있다

처음에 이 자전거를 보고 걸어 다니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솔 광장을 주변으로 갈만한 곳들이 밀집돼 있어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구글 맵으로 검색하면 도보로 10분을 넘는 곳들이 거의 없다! 뚜벅이들이 여행하기 좋은 도시인 것 같다.


마요르 광장(Plaza Mayor)

왜 솔 광장을 향해 갔는데 사진은 마요르 광장이냐면 솔 광장이 지하철 공사(?)로 공사판이라 별로 예쁘지 않았다. 솔 광장에 곰돌이 조각같이 유명한 게 있는데 지하철 출구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 막혀있었다 ㅠ.

산 히네스(San Ginés)

여긴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초코라떼리아다. 마요르 광장 주변에 잇는데 구글 리뷰 수가 무려 4만 개다.

진짜 태어나서 처음 보는 리뷰 수다
츄러스와 초코라떼

내가 스페인에 오기 전에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우리나라 츄러스가 스페인 츄러스보다 맛있다는 말이었다. 먹어보고 든 생각은 그냥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기 츄러스는 겉에 시나몬 가루라던지 설탕 따위가 전혀 묻어있지 않다.

츄러스는 굉장히 바삭하고 고소하다. 사람이 많이 가지 않는 이른 아침에 가서인지 따뜻하진 않았지만 거의 과자에 가까운 식감이어서 맛있게 먹었다.

난 원래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아 초코라떼에 츄러스를 찍어 먹는 것보다 그냥 츄러스만 먹는 게 더 맛있었지만 그래도 돈 주고 시켰으니 아까워서 다 먹었다. 저 초코라떼가 굉장히 꾸덕꾸덕하다 거의 초콜릿 중탕한 정도.


가야금?!

츄러스를 먹고 마드리드 왕궁으로 향하던 길에 본 한식당이다. 난 해외여행을 할 때 한식을 별로 찾는 편이 아니지만 거리에 있는 한글이 반가워서 찍어봤다.

마드리드 왕궁 옆 교회

왕궁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왕궁 앞에 있는 교회 사진이다. 이때가 10시쯤이었는데 덕분에 그림자가 많이 생겨 시원하게 구경하기 좋았다.

사진의 우측 하단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저 줄이 마드리드 왕궁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서 있는 줄이다.

원래 왕궁에 갈 때는 굳이 왕궁 안을 둘러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내가 살면서 여길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왕 온 김에 들어가 보자 싶어서 냅다 줄을 섰다.

일단 줄을 서긴 했는데 몇 시에 입장을 시작하는지 모르겠어서 뒤에 있는 사람에게 어눌한 스페인어로 몇 시에 들어가냐고 물어봤다. 들려오는 답변이 영어였어서 내적 반가움을 숨기고 나도 얼른 영어로 인사했다. 이름은 프란시스였고 뉴질랜드에서 왔다고 한다.
프란시스와 같이 왕궁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마드리드 왕궁 내부

왕궁 안으로 입장하면 바로 볼 수 있는 왕궁의 정면이다. 이 넓은 공터에서 정기적으로 스페인 전통 제식(?)같은 걸 한다고 한다.

???

왕궁 안에 공작이 있다??? 밖에서 비둘기만 보다 들어오자마자 이런 새가 있어서 당황했다. 얘는 왕궁에서 키우나?

실제로 보면 그림에서 입체감이 느껴진다

왕궁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공간이 꽤 많았다. 난 영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를 구매해서 들으면서 프란시스와 함께 왕궁을 구경했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감자칩

왕궁을 나와 프란시스가 어제 가려고 했다가 가지 못했다던 바르에 갔다. 100가지 종류의 간단한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체인 형식의 바르였다.

역시 스페인은 맥주가 저렴하다. 대략 우리나라 반 값 정도인 것 같다. 덕분에 우리는 대낮부터 맥주를 곁들이며 점심을 먹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프란시스는 내일 세비야로 간다고 했는데 나도 다음 목적지가 세비야이기 때문에 다음 도시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우린 헤어졌다.

바르 뽀스따쓰

프란시스와 헤어지고 호스텔로 돌아가던 길에 익숙한 이름의 바르가 보였다. 알고 보니 전날 호스텔 매니저한테 맛있는 음식점을 추천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추천받았던 곳이었다.

오징어 샌드위치(Bocadillo de Calamares)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오징어 샌드위치가 워낙 유명해서 지나칠 수 없었다. 들어가서 오징어 샌드위치와 맥주를 주문했다. 사진의 우측 하단에 있는 초록색은 올리브다.

오징어 튀김 맛있었다! 간도 짭짤하게 되어있고 엄청 부드럽다. 근데 굳이 빵에 넣어서 먹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빵과 먹으니 목이 좀 막혀서 올리브를 다 먹어버렸다. 다시 간다면 꼴뚜기 튀김 같은 걸 시켜서 먹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무너져버린 커튼

ㅋㅋㅋㅋㅋ 오늘도 재밌는 일이 생겨버렸다. 내 침대에 올라가던 중에 실수로 커튼이 달려 있는 봉을 잡아서 봉이 떨어졌다. 다행히 부러지진 않았지만 어처구니가 없었다.

덕분에 원래 저녁을 먹기 전까지 숙소에서 자려고 했는데 침대가 오픈돼서 그냥 앉아서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스페인에서 만난 중학교 친구.

주XX군과 함께 간 식당

프롤로그에 나왔던 정XX군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정XX군이 스페인에 왔었을 때도 만났던 중학교 친구인 주XX군과 인스타 디엠으로 연락을 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raza라는 레스토랑이었다.

스페인은 저녁시간이 늦어 이곳 역시 오후 8시에 오픈을 했다. 주말이면 예약 없이는 오기 힘든 곳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주XX군의 화려한 스페인어 실력 덕분에 9시 30분까지 식사를 마치는 조건으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전빵
하몽, 감자, 반숙 계란을 함께 먹는 요리
가리비 구이

여기 분명 스테이크 집이라고 들었는데 물론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다른 요리들이 엄청 맛있었다.

우리는 총 3가지 요리를 시켰는데 이게 진짜...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마드리드에 온다면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다. 여러분들도 마드리드 가시면 한 번쯤 가보세요 👍
스페인어 못 하면 좀 힘들지도?

상호명이 중국 브랜드같지 않나요?

밥을 먹은 후 야오야오라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내일 나는 톨레도라는 도시에 갈 예정인데 만약 마드리드로 빨리 돌아온다면 함께 빠에야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마드리드에서의 하루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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