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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 ¡Hola Madrid!

여행/2022, 스페인

by leepil 2022. 9.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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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파리.

야심한 시간 새벽 2시

지난 편에서 언급했듯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파리를 경유한다.

에어 프랑스는 처음 타봤는데 어째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편인데도 승무원분들이 전부 프랑스인이다; 들어도 들어도 적응되지 않는 불어의 가래 끓는 'ㅎ'발음을 들으며(영어 최고...) 비행기는 무사히 이륙했다.

Beef or chicken?

'미식의 나라 프랑스의 국적기니 기내식도 맛있겠지??'라는 기대를 듬뿍 하고 받은 첫 기내식이다. 난 소고기를 골랐는데 내 옆 분이 닭고기를 고르고 닭고기가 없다는 걸 들어보니 닭이 인기가 더 많나 보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그냥 그랬다... 그냥 대한항공 기내식과 별 차이가 없는 듯?

비행기가 파리를 향해 휘청휘청 가는 모습

아무래도 러시아랑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해서 그런지 비행기가 술이라도 취한 사람처럼 엄청 비틀비틀 간다.

피자빵이 들어있다

이건 잠을 좀 자고 미리 저장해놓은 넷플릭스를 보다가 나온 두 번째 기내식이다. 비행시간이 14시간인데 기내식을 2번만 줄 줄은 몰랐지...

그리고 예전에는 비행기를 오래 타도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이번에 타보니까 상당히 힘들다.
술 먹고 자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참고로 전 편에 샀던 목베개는 터무니없이 얇아서 별 도움이 안 됐고, 칫솔은 담을 곳이 없어서 종이컵에 꽂아놨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떨어트렸다. ㅡㅡ

이것이... 유럽?

비행기는 파리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고 환승하는 곳을 찾아가는 도중 밖에 풍경이 너무 이뻐서 찍어봤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인터넷으로만 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해 꽤나 두근두근했다.

참 이쁘죠?
와 여러분 유럽 공항 감성좀 보세요!!!

전 이걸 보고 '유럽 공항은 다 이렇게 생겼겠구나'라는 환상을 가졌는데 스페인에 와보니까 아니더라구요 ㅋ

EU 국가 내에서 환승을 하면 경유지에서 입국심사를 하는지 프랑스에서 입국심사를 했다.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그래도 파리에 왔는데 파리 빵은 먹어보고 가야지 싶고 슬슬 허기도 져 샌드위치 파는 곳에 갔다.

뭔지 모르고 시켰는데 참치마요였음

샌드위치 가게 키오스크에서 앞 분이 주문하시는데 이름 적을 때 구XX라고 적으셔서 나도 얼른 주문하고 냅다 옆자리 앉아서 "혹시 한국 분이세요?"라고 말 걸었다.
언제 오셨냐고 물어보니까 같은 비행기에서 내 3칸 뒷자리에 앉아서 오셨다고 하셨다.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 덕분에 경유시간에 심심하지 않았고 나는 스페인으로 구XX님은 포르투갈로 떠나셨다.

파리에서 마드리드.

구름이 굉장히 이쁘다

파리에서 마드리드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이번에는 창가 자리로 체크인했다.
이전에 파리에 오는 비행기에서는 통로 쪽 자리였는데 장시간 비행기에선 통로가 무조건 옳아요 여러분... 제발 풍경은 개나 주고 편하게 화장실 가자구요.

이딴 게... 진짜 잠봉뵈르?

햄 or 치즈 물어보길래 햄 고르고 받아서 먹었는데 먹고 나서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니 잠봉뵈르라고 적혀있었다. 어째 한국에서 먹어봤던 잠봉뵈르보다 허접한 이 녀석은 도대체... 하긴 햄이랑 버터만 있으면 잠봉뵈르지 그치?

스페인 땅이 보인다!!

비행기 얼마 탄 것 같지도 않은데 곧 착륙한다길래 창문을 열어보니 확실히 하늘에서 봤을 때도 스페인과 프랑스의 느낌이 다르다. 프랑스는 굉장히 비옥한 곡창지대 같은 느낌이라면 스페인은 조금은 황량한??느낌이 든다.

스페인 지하철역 입구

내 수화물이 인천공항에서부터 와서 그런지 가장 마지막에 나와서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짐을 가지고 공항 지하철역에 왔다. 구글 맵을 켜고 숙소로 가는 길이다.

스페인 지하철 내부

스페인 지하철이 다 이렇게 생긴 건 아니다. 어떤 지하철은 손잡이를 올려야 문을 열어준다. 진짜 처음 보고 문화충격 제대로 받았다. 마드리드 지하철들은 서울의 지하철들보다 크기가 작다.

자물쇠로 꽁꽁 묶은 짐들

지하철 타는 내내 혼잡한 지하철에서 소매치기가 자주 발생한다는 말이 신경 쓰여 짐을 열심히 사수했는데 그 영향인지는 몰라도 소매치기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눈 풀렸네...

제 표정이 왜 저럴까요??? 왜냐면 캐리어를 들고 왔는데 지하철역에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곳들이 꽤 많더라구요... 계단에서 캐리어를 영차영차 들고 다니다 보니 땀까지 나서 찌들어버린 모습입니다.

그래도 지하철 타고 오면서 스페인 할아버지 분에게 도움을 받아 잘 올 수 있었다. 감사해요 할아버지 ㅎㅎ

이글레시아 역

이 역은 왜 보여주냐구요? 스크린 도어 없는 지하철이 신기해서는 아니구요 ㅎㅎ

마드리드 지하철 10호선 노선도

저는 분명 10호선을 Tribunal역에서 탔고 Tirso de Molina로 가야 하는데 말이죠 전 Iglesia 역에 있습니다? 네 거꾸로 탔어요 ㅋㅋㅋㅋ...

사실 한국에서는 구글 맵으로 길을 안 찾고 항상 카카오맵으로 길을 찾는데 그래서 그런지 구글맵 보기가 너무 어려워서... 이렇게... 힘들게 맞으면서 배웠습니다... 안 그래도 땀나고 못 씻어서 찝찝한데 숙소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늘어났네요 ㅎㅎ 시작부터 아주 재밌어 ㅎㅎㅎㅎㅎ

와 유럽!

드디어!!! 목적지인 Tirso de Molina에서 내렸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너무나도 유럽 같은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지길래 바로 사진 한 컷.

와 침대!!!

근데 앞에 풍경보다 그냥 침대가 최곤 거 같아요 ㅋㅋ.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씻고 누워서 쉬었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호스텔이었는데 주인 분도 친절하시고 시설도 깔끔해서 만족스러워요.

마트만 봐도 외국이다 그쵸?

숙소에서 쉬다가 공용 공간에 나갔다니 베네수엘라에서 온 커플이 있어 얘기를 몇 마디 주고받고 마트 추천을 받은 다음 목이 말라서 물을 사러 왔습니다.

카페 콘 레체 == 카페 라떼

숙소에서 쉬다가 근처에 있는 구글 맵 평점이 좋은 카페에 갔다. 갔는데... 와 진짜 스페인어 공부를 조금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그리고 자꾸 무의식 중에 영어가 불쑥 튀어나온다.

다행히 종업원 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완전 차근차근 말해주셔서 어느 정도 알아듣고 카페 콘 레체를 주문했다. 직역하면 커피랑 우유 즉 카페라떼 되시겠다.

하지만 맛은 엄청 싱거워서 설탕을 무조건 넣어야한다. 자주 보는 유튜버인 가든의 세계여행에서 맨날 이거 밍밍하다고 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Cerveza! 맥주!

같은 곳에서 맥주도 하나 시켰다. 신기하게 커피도 팔고 술도 파는 카페 겸 바들이 주변에 많았다.

후무스

맥주를 주문하며 같이 먹을 음식도 주문하고 싶다고 하니 추천해준 후무스였다. 후무스는 중동에서 먹는 병아리콩을 갈아서 만든 페이스트인데 이를 튀겨서 나왔다. 좀 퍽퍽했지만 그래도 맥주랑 먹으니 나름 괜찮았다.

흔한 스페인 파

핸드폰으로 막 찍어도 예쁜 바를 뒤로하고 계산을 했는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종업원인 Corinna가 스페인 여행에 대한 팁들을 몇 개 주었다.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와서 가면 좋을 곳들도 몇 개 알려주었다.

이후 숙소에 와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얘기를 했다. 나도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여기서 한 달 정도 있으면 자동으로 배우게 될 거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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