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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4 세비야를 향한 여정

여행/2022, 스페인

by leepil 2022. 9. 2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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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 세비야.

눈갱 죄송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내 블로근데

위 사진을 그냥 눈갱 하겠다고 찍은 건 아니고 내 고됨을 표현하고 싶었다. 열차 출발 시간은 9시 45분이었고 난 마드리드 기차역에 9시 35분쯤 도착했다.
난 이때 지하 1층이었고 역에 도착해서 내 표를 보여주며 첫 번째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하 1층 옆 쪽에서 타면 된다고 해서 지하 1층 출입구로 들어갔다.

스페인에서는 기차역에서도 짐 검사를 해 조금 빨리 가는 것이 좋다. 사실 10분 전이 그렇게 여유 있는 시간은 아니라는 것.

지하 1층 출입구 앞에서 검표를 하던 두 번째 직원이 내 표를 보더니 이건 여기서 타는 게 아니라 내려가서 타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난 얼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2층에서 세 번째 직원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나보고 다시 지하 1층으로 올라가란다.?? 이때가 아마 9시 40분쯤이었을 거다. 역시 사람은 위기에 처하면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하는 것인지 스페인어로 "하지만 저 위에서 나보고 내려가라고 했다."라고 하자 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지하 2층에 있는 출입구로 가라고 한다. 이때 다시 지하 1층으로 올라갔으면 열차 놓쳤을 거다.

이후에도 2명 정도에게 길을 물어봐 열차를 겨우 탈 수 있었고 열차는 내가 탑승한 지 1분 정도 후에 출발했다.


이자는 지금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

세비야의 santa justa 기차역에서 내려서 숙소로 가는 길을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공항버스를 타면 된다고 나왔다. 마침 버스 정류장에서 나오자마자 공항버스를 찾아서 열심히 달려가서 탔는데 알고 보니 시내가 아니라 공항 방면으로 가는 버스였다.
덕분에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10분이나 걸려서 갔고 겨우겨우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둠 해산물 튀김

숙소에 짐을 풀고 빨래를 하려 했는데 이번 숙소에는 세탁기가 없었다. 외부에 있는 빨래방을 이용해야 했는데 건조하는 가격까지 합치면 1회에 만원... 정도가 된다... 이걸 모르고 얼마 되지도 않는 양을 돌려버렸다.

세탁기를 돌려놓고 주변에 먹을 게 없나 찾다 세비야에서 유명한 해산물 튀김을 판매하는 가게를 발견해 들어갔다. 난 다른 것보다 염장된 대구와 엔초비 튀김이 맛있었다.

세비야 대성당

건조를 마친 빨래를 되찾고 동네 주변을 산책했다. 나는 토요일에 세비야에 도착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마드리드만큼이나 사람이 많았다.

세비야의 일몰.

세비야의 마스크 축제(?)

세비야에 유명한 관광지 중 스페인 광장이라는 곳이 있다. 그래서 여기를 찾아갔는데 여기서 9월 16일부터 무슨 축제를 한다면서 오후 3시 이후에 출입을 통제해서 20분을 걸어갔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 제가 여행 계획을 짜면서 이런 걸 전부 알고 올 수는 없잖아요... 원래 이곳은 일몰로 유명한 곳이었고 세비야에 와서 꼭 보고 싶은 것 중 하나였는데 실패해서 속상했다.
이때 닫힌 문 앞에서 한국에서 오신 조XX이라는 분을 만났다. 이분도 스페인을 여행 중이신데 세비야에서는 1박 만을 하신다고 하셔서 이곳에서의 일몰은 보실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파스타 면에 고기를 채운 요리

그래서 나는 그분과 걸어서 세비야의 또 다른 일몰 명소인 메트로폴 파라솔을 찾아갔고 그 앞의 식당인 La Malvaloca에서 식사를 했다. 메뉴를 3개 정도 시켰는데 모든 메뉴가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인 맛이어서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갑자기 밥을 사주시겠다고 하셔서 조금 죄송하기도 했지만 너무 감사하게 잘 먹었다.

아쉽게도 이분은 8시 45분에 플라멩코 공연 예약이 있어서 일몰을 같이 보러 가지는 못하셨고 그렇게 나중의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아래에서 본 메트로폴 파라솔

메트로폴 파라솔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목재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위에 올라가서 일몰을 보는 게 목표였던 나는 눈물을 머금고 10유로로 입장권을 산 후에 전망대에 들어갔다.

건축물 조명이 들어오기 전
건축물 조명이 들어온 후

건축물들의 빛이 들어온 이후 세비야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파라솔 위는 바람이 많이 불어 일몰 후 반팔만 입은 나는 꽤 춥긴 했지만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메트로폴 파라솔의 조명이 들어온 후

파라솔 위도 이렇게 일몰 후 조명이 들어오는데 이 조명이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천천히 변해 마치 파도가 치는 걸 연상하게 한다.

스페인에도 롯데리아가 있네요

오늘은 스페인에 있는 롯데리아로 마무리한다. 복권 파는 곳인 거 같은데 아무튼 이름이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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