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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6 태양의 해안 말라가

여행/2022, 스페인

by leepil 2022. 10. 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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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첫 대중교통은 어려워.

말라가 버스 정류장

전에 마드리드에서 당일치기로 톨레도를 방문했을 때도 ALSA를 탔었다. 하지만 그땐 정류장에 톨레도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만 많아서 쉽게 플랫폼을 찾을 수 있었는데 세비야 버스 정류장에서는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정류장에 출발 40분 정도 전에 도착했는데 나중에 출발 20분 전쯤에 몇 번 플랫폼인지 나오더라...

스페인 코감기약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날부터 감기 기운이 조금 있었는데 이게 목감기였다가 콧물감기로 변했다. 콧물이 너무 줄줄 흘러서 주변 약국에 가서 약을 샀다. 가루약이던데 13년 정도만에 가루약 먹어보는 듯.

말라게타 해변

말라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쯤이라 숙소에 짐을 풀고 약을 사고하니 오후 7시가 거의 다 됐다. 해변에도 해가 저물고 있어서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난 아득바득 양지를 찾아서 돌진!

모래에서 발 꼼지락

10분 정도 걸어서 해가 아직 들어오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털썩 앉았다. 난 아무래도 바다를 좋아하나 보다. 그냥 털썩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해도 유적지 보는 거보다 더 재밌는 걸...?

해변에서 30분 정도 앉아있다가 배가 고파서 해변 주변의 식당을 찾아갔는데 찾아간 식당마다 전부 문을 안 열었다. 그래서 그냥 숙소 주변에서 먹자~~ 라는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큰 마트를 발견해서 들어가 봤다.

마트에서 장보기

스페인 식비가 저렴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사실 이 마트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체감을 못했다. 망고가 한 개에 1000원 정도라 여기서 많이 먹고 가야겠다. 그리고 한국에서 하몽이 맛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여기 하몽이 맛있는 건지 내 입맛이 변한 건지 빵이랑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

햇빛이 짱짱 센 말라가.

아침 숙소에서 일어나 보이는 풍경

말라가에서 이튿날은 일정을 정해두지 않고 그냥 어제 방문했던 해변에서 하루 종일 휴양을 할 생각이었다. 숙소 주변에도 마트가 있어서 가서 토마토, sweet apple 그리고 빵을 사 와 숙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다가 동양인 여자 두 분이 지나가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내가 아침 다 먹고 설거지를 하러 가는 길에 보니까 한국 컵라면을 들고 있으셨다. 알고 보니 한국 분들이셨고 컵라면을 끓일 물이 없으셔서 내 물을 드렸다

말라게타 해변 2회차

말라게타 해변에는 저렇게 모래로 만든 것 같은 말라게타 글씨가 있다. 유명하니까 사진 한 번 찍어주고 일광욕을 할 마땅한 장소를 찾아 누워있다가 엎드려있다가 하면서 열심히 쉬었다. 햇빛을 쬐고 있으면 너무 더워서 바다에 몸을 완전히 담그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바닷물에 발목까지만 담가도 온 몸이 서늘할 정도로 차가워서 하반신만 겨우 담글 수 있었다.

쿠스쿠스

해변 주변에서 오후 3시쯤 배가 고파 들어간 모로코 음식점에서 쿠스쿠스를 시켜봤다. 한국에서 샐러드로 나오는 쿠스쿠스는 그냥 장식 정도였는데 여기는 쿠스쿠스를 삽으로 퍼주나 보다.

소 꼬리 고기, 야채와 함께 나오는 쿠스쿠스였는데 고기는 다 먹었지만 쿠스쿠스는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지 못했다. 보양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좌측에 어제 방문했던 마트가 있다.

밥을 먹은 후 해변에서 조금 더 누워있다가 숙소로 가는 길에 어제 들렸던 마트로 다시 갔다. 어제 먹었던 하몽이 너무 맛있었는데 이베리코 세보라고 제일 높은 등급이 아니라서 제일 높은 등급인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을 사러 왔다. 하몽과 빵을 산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풍경이 너무 이뻐서 찍어봤다.


말라가 성당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본 말라가 성당이다. 말라가 성당은 바르셀로나의 성 가족 성당과 함께 미완성인 성당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물론 난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어떤 도시를 가도 이런 성당들이 많아서 눈이 심심할 일이 없다. 안을 들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유적지들 입장료가 너무 비싸단 말이지...

La Barra de Zapata

성당에 들어갈 돈은 없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숙박비를 아껴서라도 먹는다. 말라가에 위치한 식당으로 구글 맵으로 검색해서 발견했다. 8시에 오픈하자마자 도착했는데 내 좌석을 제외한 모든 자리가 예약석이었다.
메뉴판을 주시고 메뉴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데 아 이 식당은 요리에 진심이구나가 느껴졌다.

아침에 만났던 한국인 두 분들도 가게 문 앞에 계셨는데 여길 오시려다 자리가 없어 결국 옆에 있는 식당에 가셨다.

문어요리

이 문어가 진짜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문어 중에 가장 맛있었다. 물론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나중에 스페인에 다시 오게 된다면 재방문 의사 100%다. 물론 그때는 나도 예약을 꼭 하고 올 듯.

밥을 다 먹고 식당을 나왔는데 아침에 봤던 두 분이 계셔서 테이블에 합석해 끌라라 한 잔을 주문해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 숙소로 들어갔다. 역시 타지에서 만나는 한국인은 언제나 반가운 것 같다. 하물며 같은 숙소를 사용하는 한국인은 처음이었으니까 😎


화상입은 것 같다

말라게타 해변에서 너무 죽치고 있었는지 내 몸의 오른쪽이 전부 화끈화끈거리고 빨갛게 변했다... 덕분에 약국에 가서 스프레이를 사 열심히 뿌리고 있다. 선크림을 바른 얼굴과 하완은 괜찮았는데 다리, 상완 등은 살아남지 못했다... 이래서 태양의 해안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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