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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 ¡Hasta luego Español!

여행/2022, 스페인

by leepil 2022. 12. 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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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두바이.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아침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전날 해변에서 물놀이 열심히 했는데 다음날 날씨가 좀 흐린 걸 보고 다행이다 싶었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이 길만 20번은 지나다닌 것 같은데 드디어 미지막이다.

나는 우선 마을버스를 타고 중앙 광장으로 가 공항버스를 탔다.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버스 안은 사람이 한가득이었다.

체크인 데스크

시간 여유를 충분히 가지고 출발해서 체크인 데스크가 열리기도 전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의자 삼아 30분쯤 앉아있었더니 체크인이 열려 거의 바로 체크인을 마치고 수하물을 붙인 후 출국장으로 향했다.

출국수속 끝!

보안 검색대를 모두 통과해서 나온 바르셀로나 공항.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이때는 몰랐다 내 비행기 게이트가 그렇게 멀리 있을 줄은.

피자 한조각 냠🍕

공항 푸드코트에서 꽤 비싼 피자를 한 조각 아침으로 먹었다. 저거 한 조각에 6천 원이었나...? 그래도 맛있어서 만족했다.

두바이로 떠납니다✈️

피자를 다 먹은 후 탑승구를 확인해보니 D, E 탑승구 쪽으로 가야 했다. 저쪽으로 이동하면 면세점이 없지 않을까 걱정해 우선 지금 있는 곳에서 면세품 쇼핑을 다 마치고 이동하기로 했다.

탱커레이 자몽&로즈마리

하몽은 한국에 가지고 오려면 밀반입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포기하고 대신 내가 좋아하는 진인 탱커레이와 올리브오일 그리고 지인들에게 선물로 줄 샹그리아와 뚜론을 조금씩 구매했다. 올리브오일을 가격대가 높은 걸 구매해서 기념품 양이 별로 많지 않았다.

면세품을 다 구매한 후에 내 비행기 게이트로 이동하는데 거의 20분을 걸었다. 공항 크기가... 크다... 보이는 것보다 더. 20분 동안 유리병에 담긴 술과 올리브오일을 들고 돌아다니니까 손이 상당히 아팠는데 슬프게도 D, E 탑승구 쪽에도 면세점이 있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감자칩을 먹고 이를 닦은 후 대한민국 입국 관련 서류를 준비했다. 비행기는 제시간에 잘 도착했고 그렇게 스페인을 떠났다.

여..여기 맛집이다!

첫 기내식은 닭고기를 받았고 음료로 위스키를 받았다. 성인이 된 이후 첫 해외여행이라 비행기에서 이런 술들을 공짜로 주는 줄도 몰랐는데 파리 공항에서 만난 구XX 씨가 알려줘서 바로 사용했다.

기내식을 받고 놀란 게 일단 트레이가 정사각형이다. 보통 직사각형의 작은 트레이를 주는데 여긴 양도 꽉꽉 채워주고 심지어 맛있다. 이제까지 타본 항공사들 중 기내식이 가장 맛있는 항공사는 에미레이트다.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

밥을 먹고 잠에 들기 전에 창 밖을 보니 핑크빛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비행기 창을 통해 보는 하늘은 볼 때마다 항상 이색적인 풍경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비행기 천장에 있는 별

이를 닦고 잠에 들기 전에 천장을 보니 이렇게 별처럼 생긴 장식을 해놓았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들도 비행을 더 재밌게 만들어주는 요소인 것 같다. 위스키를 식사에 곁들인 탓인지 평소에 비행기에서 잠에 잘 못 드는 편인데 숙면을 취했다. 역시 알코올 최고 👍

간단한 간식거리

잠자다가 일어나니 곧바로 기내식이라기에는 양이 좀 적은 간단한 간식들을 줬다. 달콤한 빵, 과자, 과일이었는데 아래 있는 작은 과자가 입맛이 당기는 맛이었다. 짭조름하고 작은 조각들이 꽤나 단단한 과자였다.

치즈빵

곧바로 나온 치즈빵도 맛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기내식이라 기대를 하나도 안 하고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전에 에어프랑스 잠봉뵈르보다 15배 정도 맛있었다. 진심 빵집에서 이거 팔면 사서 먹을 의향 있습니다.

이때쯤에 옆자리에 앉아있는 친구들과 말을 시작했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호주로 가서 일을 하다가 올 예정인 친구 2명이었다.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먹어보지 못한 까탈루냐 전통 간식들을 챙겨 왔으니 몇 개 먹어보지 않겠냐고 물어봐준 덕에 신기한 것들을 몇 개 더 먹었다. 감자인지 고구마인지로 만든 디저트와 작은 소시지 모양의 육포를 먹었다.

치즈빵을 먹고 이를 닦은 다음에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두바이 공항에 착륙한다는 기내방송이 들려왔다.

두바이 입성 🇦🇪

에미레이트 기장님이 운전을 아주 잘하셔서 부드럽게 착지 후 터미널이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셔틀을 타고 터미널로 가야 했다. 덕분에 두바이의 밤공기를 들이마셨는데 진짜 엄청 습하다. 그냥 말도 안 되게 습하다. 공항 셔틀 창문이 응결된 물로 가득해 밖이 하나도 안 보이는 수준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낮에는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건조한데 밤이 되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공기에 의해 습해진다고 한다.

두바이에서 인천.

어떻게 공항시계가 롤렉스?

경유를 위한 수속을 전부 마치고 인천공항행 비행기 탑승구로 가는 길이었는데 걸려있는 시계가 롤렉스다. 이게 기름국의 힘인가.. 참고로 여긴 면세점에서 자동차, 안마의자, 핸드폰 등등 별거를 다 판다. 대체 구매하면 어떻게 가져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알고리즘 미친놈...

두바이 공항에는 누워있을 수 있는 의자들이 있어서 거기에서 누워서 시간을 보내면서 유튜브를 켰는데 알고리즘이 빠니보틀의 두바이 공항 노숙 편을 추천해 줬다. 보자마자 헛웃음이 나왔다.

쉬던 도중 목이 말라 자판기에 가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려했는데 카드에서 돈만 빠져나가고 결제가 안 돼서 그냥 음수대에서 나오는 미지근한 물을 마셨다 🥲.

중동 항공사 클라스...

스페인발 두바이행 비행기보다 이동시간이 길어서인지 이렇게 칫솔, 양말, 안대가 들어있는 패키지를 모든 사람에게 하나씩 줬다.

이날 이륙이 조금 지연돼서 그냥 눈이나 감고 있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뜨니 기내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평소에 비행기에 타자마자 자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이륙할 때 안 깰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 수 있다는 걸 느꼈다.

jmt 새우죽

기내식을 고를 때 동남아식 새우 요리라고 적혀있어서 볶음밥 같은 게 나올 줄 알았는데 새우죽이 나와서 상당히 당황했다. 심지어 인천행이라 그런지 김치도 나왔다. 역시 기내식은 에미레이트가 최고라고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새우죽이 내가 이제껏 먹어본 새우죽 중에 제일 맛있었다. 차가운 죽이었는데 새우에서 비린내도 안 나고 살이 탱글탱글했고 죽 간도 딱 알맞았다. 얘도 돈 주고 사 먹고 싶은 맛이었다.

컵라면

비행기를 타기 전에 식사 후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컵라면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기내식을 먹은 후 한 시간 정도 넷플릭스를 보다가 라면을 주문했다.

신라면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생전 처음 보는 라면이 나와서 실망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보는 라면이라 반가웠고 맛은 육개장에서 매운맛을 뺀 맛이었는데 아까 마셨던 위스키가 해장되는 기분이었다.

치킨 올 빞??

라면을 먹고 잠을 자다 보니 또다시 찾아온 기내식 시간. 진짜 이번 귀국길에는 먹고자기의 연속이었다. 소고기 요리를 골랐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에미레이트... 마지막 식사까지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마지막 술로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꼬냑을 맛있게 마신 후 마지막 잠을 잤다.

인천공항 도착 🇰🇷

기장님의 기내방송에 눈을 뜨니 비행기가 곧 착륙한다는 말이 들려왔다. 이렇게 내 스페인 여행이 정말로 끝난다는 사실에 참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해질녘이었다.

생각보다 수하물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고 이륙도 연착된 탓에 예정 시각보다 늦게 공항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나와 공항버스를 타고 잠실역으로 향하는 내내 내가 한국에 도착한 게 굉장히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에 있었다는 사실이 꿈같았다.

롯데월드타워

버스에서 내려 롯데월드타워를 보며 내 약 한 달간의 여행이 끝이 났구나를 실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거리들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날 서울의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집까지 가는 길에 오들오들 떨면서 들어갔다. (바르셀로나는 따뜻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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